자동차 칼럼

국내 자동차 2,500만대 시대... 자동차 문화는 바뀌어야 할 때

07222224 2022. 12. 11. 20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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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국을 누비는 자동차가 2,500만 대에 이르렀다. 

 

올해 2022년 1분기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,507만대로 집계됐다. 이는 인구 2.06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것으로 국산차가 누적 점유율 88.0%, 수입차는 12.0%로 나타났다.  

 

 

 

우리나라 땅에 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후 약 120년 만의 일이다. 1970년대 우리가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었던 때를 기준으로는 불과 50여 년 만에 국내 자동차 2,500만 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. 

 

과거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0만 대에 이른 시기는 경제개발 초기 단계인 1969년이었다. 그 후 16년 만의 1985년에 자동차 보유대수는 10배로 증가했고, 이후 11년이 흘러 또다시 10배로 증가해 1,000만 대를 넘어섰다. 

 

현재는 1997년 자동차 1,000만 시대를 지나 불과 약 2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2,500만 대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.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폭발적인 성장으로 볼 수 있다. 

 

 

 

1969년 자동차 10만대를 돌파하던 시절의 1인당 국민소득은 210달러에 지나지 않았다. 당시 자가용을 모는 사람은 인구 1,000명 가운데 1.4명에 불과했고, 자동차는 그야말로 특별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사치품 중 하나로 볼 수 있었다. 

 

그러나 현재는 자동차 2,500만대 시대가 열렸고, 한 집에 한 대 씩은 물론, 두세 대씩 가지고 있을 만큼 자동차는 많이 늘었다. 한국에서는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가지는 생활 필수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. 

 

 

 

그런데 자동차 문화는 어떠한가. 꼬리물기, 끼어들기 등 교통 무질서 행위, 난폭 및 보복 운전, 음주운전 등 좋지 않은 행태가 만연하다. 또한 자동차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극심한 도심 교통체증 등 각종 교통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. 

 

이는 자동차 2,500만대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며, 정부와 자동차 업계, 운전자 모두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. 

 

 

 

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`과이불개(過而不改)`. 공자는 논어의 `위령공편`에서 `과이불개 시위과의(過而不改 是謂過矣)`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,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. 

 

새해 2023년. 각자 개인적 삶에서 부족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은 채우고 고쳐나가며, 자동차 문화도 성숙한 문화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. 우리 모두의 안전하고 행복한 자동차 생활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. 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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